본문 바로가기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

걸레가 되어 찢기신 이를 기억하라

by 한종호 2015. 6. 26.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25)

 

걸레가 되어 찢기신 이를 기억하라

 

 

창조되지 않은 하나님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이 성전에 어울릴 수 없습니다.

천사보다 못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이 성전과 같을 수 없습니다.

이 성전은 대단히 아름답게 빛나고,

하나님이 지은 모든 것보다

더 밝고 순수하게 빛납니다.

창조되지 않은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 광채에 견줄 수 없습니다.

 

 

 

이 성전은 당신과 나의 영혼이다. 이 성전의 제단 위에 타는 성촉(聖燭)은 당신과 나의 영혼의 불꽃이다. 이 성전에 바쳐진 제물은 모든 장애와 무지와 어리석음을 여윈 당신과 나의 순수한 영혼이다. 이 성전에 울려 퍼지는 찬양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당신과 나의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신의 메아리다. 이 성전 안에서 경이롭고 신적인 일이 일어난다(매튜 폭스).

 

이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

 

이 성전을, 진리를 돈으로 거래하는 종교상인들에게서 보호하라.

 

이 성전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하나님을 값을 매겨 거래하는 불경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이 성전에 죄의 씨앗을 흩뿌리는 분리주의자들, 회저병처럼 온몸을 썩게 만드는 부패의 근원인 교권주의자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

 

이 성전을, 곧 당신과 나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걸레가 되어 찢겨지신 이를 기억하라.

 

고진하/시인, 한 살림교회 목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