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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4

피 묻은 손으로는 안 된다 구약성서의 대량학살(3) 피 묻은 손으로는 안 된다 역대기상 22:7-10 역대기하 25:5-12 1만 명이나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였다고?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량학살에 대해 세 번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주로 다룰 텍스트는 출애굽기와 여호수아이지만 오늘은 역대기상과 역대기하에서 한 대목씩을 읽을 텐데 그것들을 본격적으로 해석할 의도는 아니고 다만 이 두 구절이 대량학살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역대기하 25장은 남 유다 왕 아마샤가 에돔과 전쟁을 벌이는 얘기입니다. 아마샤는 이 전쟁을 위해 북이스라엘에게 은 1백 달란트를 지불하고 군인 십만 명을 데려왔습니다. 북왕국 군인들을 용병으로 사왔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는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 두 나라의 관계에 묘한 구석이 있.. 2016. 4. 28.
김홍도 목사의 '저주'로 끝난 설교 설교비평 모음(2) 김홍도 목사의 '저주'로 끝난 설교 편집자 주/이 글은 ‘세습논쟁’이 한창일 때 쓴 글이다. 교회의 ‘세습문제’와 기독교 내부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이 사회적으로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대한 김홍도 목사의 신학적 방어 내지는 반격이 설교의 형태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이라는 제목으로 요한계시록 1장 10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파괴하려는 세력들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김홍도 목사는 이들은 바로 자유주의 신학의 신봉자들과 좌경세력,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습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들의 진의는 교회 파괴에 있고, 결국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으려는 ‘적 그리스도 마귀’라.. 2016. 4. 27.
전병욱 목사의 - 세속적 성공주의와 역사의 왜곡 - 설교비평 모음(1) 전병욱 목사의 - 세속적 성공주의와 역사의 왜곡 - 편집자 주/설교비평 모음 꼭지는 예전의 글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코너이다. 전병욱 목사가 한창 잘 나갈 때 그의 목회적 관심은 오늘날 이 시대에 생존의 여러 가지 복잡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와 비전을 주는 데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전 목사의 설교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강도와 그 의미는 매우 중요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자칫 나약해지기 쉽고 좌절에 빠지기 쉬운 청년들이 말씀과 예배, 교회 공동체 의식을 통해 저력 있고 쉽게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진 인간형으로 자라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일이었지만 그의 왜곡된 메시지와 목회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 2016. 4. 22.
당신이 누구요? 이현주의 최후의 심판(3) 당신이 누구요? 대개 불교에서는 스님의 불심(佛心)이 크다고 해서 큰 스님이라고 부릅니다만 기독교에서는 예배당이 크면 큰 목사가 되더군요. 아무튼지 간에 누가 뭐라고 해도 지상에서는 큰 목사로 유명자자 하던 목사님 한 분이 “때가 되어”(이 말처럼 무서운 말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높은 무대 위에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도 없는 분이 앉아 계시는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분 앞에 한 사람씩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흠! 내가 설교 시간에 늘 말하던 그 모양 그대로구나!’ 목사님은 속으로 흐뭇했습니다. ‘이제 곧 내 차례가 되겠지!’ 목사님은 자기가 이룩한 찬란한 공적들을 하나님께 말씀드릴 순간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한 일이지요.. 2016. 4. 21.
기적을 구한다고?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51) 기적을 구한다고?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길에서 벗어나 바깥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깥에는 빛과 진리가 없건만, 수많은 사람이 빛과 진리를 찾으면서도 끊임없이 바깥에서만 찾고 있다.” “제게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 초심자가 성자에게 애처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죽은 아이를 보면 ‘일어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병든 이들을 보면 ‘당장 나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를 만나면 ‘똑바로 서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슬픕니다, 저는 낙원에 있는 막대기 같은 존재입니다. 스승님, 저에게 초자연적인 권능을 주지 않으시렵니.. 2016. 4. 20.
책임을 면탈하려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면탈하려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늘도 같은 위로가 필요해서 그러는 것일까. 오전에 맑던 날씨가 오후 들어 찌푸러지더니 가는 비가 안개처럼 슬픔을 반추하는 듯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4월 16일 오전, 오후의 예정된 스케줄 때문에 이른 아침 시간 밖에는 여유가 없었다. 새벽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안산의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작년 1주기 때에는, 러시아 선교사에서 물러나 안산에 계시는 이형근 목사님 내외분의 안내로 분향소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어제부터 이 목사님을 찾았으나 연락이 닫지 않았다. 사모님께서 얼마 전 귀천(歸天)하신 후 눈마저 어두워 자유롭게 외출도 못하시기에 이 목사님도 방문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반월을 지나면서부터 옆의 승객들에게.. 2016. 4. 19.
세월호 이후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 세월호 이후- 세월호 고의침몰의혹사건 2주기를 맞아 - 세월호를 구하다 세월호(고의침몰의혹사건)는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다. 세계가 우리의 충격과 참담에 동참했다. 그러나 여기엔 우리 국민만이 느끼고 있는 어떤 곤혹스러운 진실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것을 부정하는 자들이나 긍정하는 자들이나 분단된 대한민국 남쪽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지하고 있는 어떤 진실. 실로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히브리서 11:3)다. 보이는 것 뒤에는 보이지 않으나 실재하고, 존재할 뿐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실체(實體)가 있다. 그 실체엔 우리 국민의 개성적 특질이라 할 수 있는 고질적 악과 잔인함, 비굴함과 비겁함.. 2016. 4. 17.
너희를 송아지 같이 만들겠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53) 너희를 송아지 같이 만들겠다 “송아지를 둘에 쪼개고 그 두 사이로 지나서 내 앞에 언약(言約)을 세우고 그 말을 실행(實行)치 아니하여 내 언약(言約)을 범(犯)한 너희를 곧 쪼갠 송아지 사이로 지난 유다 방백(方伯)들과 예루살렘 백성(百姓)들과 환관(宦官)들과 제사장(祭司長)들과 이 땅 모든 백성(百姓)을 내가 너희 원수(怨讐)의 손과 너희 생명(生命)을 찾는 자(者)의 손에 붙이리니 너희 시체(屍體)가 공중(空中)의 새들과 땅 짐승의 식물(食物)이 될 것이며 또 내가 유다 왕(王) 시드기야와 그 방백(方伯)들을 그 원수(怨讐)의 손과 그 생명(生命)을 찾는 자(者)의 손과 너희에게서 떠나간 바벨론 왕(王)의 군대(軍隊)의 손에 붙이리라”(예레미야 34:18-.. 2016. 4. 15.
세월호 유가족 못지않게 외로우신 하나님 세월호 유가족 못지않게 외로우신 하나님 • 라헬의 울음 주님의 은총과 위로가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임하시기를 빕니다.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4월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우리는 봄을 봄답게 맞이할 수 없습니다.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누군가의 신음소리 또한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예레미야 선지자는 패망한 조국의 현실을 보며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라마에서 슬픈 소리가 들린다. 비통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다. 자식들이 없어졌으니, 위로를 받기조차 거절하는구나”(예레미야 31:15). 이 땅의 라헬들도 위로받기를 거절하며 지금 울고 있습니다. 295명의 희생자들, 그리고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의 가족들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은 비통의.. 2016.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