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밧세바는 강간당한 것인가, 유혹한 것인가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16) 밧세바는 강간당한 것인가, 유혹한 것인가 “모호하게 보이는 것들에서 우리는 뭔가를 깨달을 수 있다”라고 말한 자끄 라깡의 한 마디처럼 모호함은 텍스트 해석의 실마리가 되곤 한다. 모호성은 일상 언어와 과학의 영역에서 환영받지 않지만, 문학의 옷을 입은 텍스트의 모호성은 독자를 미묘한 언어게임의 장으로 불러들인다. 예컨대 다윗의 드라마에서 도덕적으로 가장 큰 문제였던 이른바 밧세바와의 간음 사건에서도 모호성이 포착된다. 단 한 절만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사무엘하 11장 전체 맥락에서 왕의 권력을 남용한 다윗의 일방적인 강간행위는 아니었는가를 질문하게 만든다. 다윗의 간음 이야기는 이스라엘과 암몬과의 전쟁이 진행되는 폭력의 상황 가운데(10장; 12:16-31) 다윗의 궁전에.. 2016. 12. 6. 하나님은 ‘권력의 화신’인가? 한종호의 너른마당(56) 하나님은 ‘권력의 화신’인가? 정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대통령과 부역 세력들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한쪽에서는 신음과 절규가 흐르고 터지는데, 이 와중에도 다른 한쪽에서는 자기들의 손익계산에 바쁜 채 서민들이 겪는 고통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가진 자와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누리는 권리와 특권과 지위와 부, 그리고 대접은 끝이 없는데, 그 밑에서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삶은 매일 무너져 내리고 있다. 권력과 부를 쥔 이들은 제 몫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이른바 대형교회 목사들은 이럴 때일수록 기도하잔다, 위에 있는 권세에 더욱 복종하잔다. 그러면서 가진 자들의 자리에 서서 가지지 못한.. 2016. 12.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