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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2

슬픈 몸, 고마운 몸 김기석의 톺아보기(29) 슬픈 몸, 고마운 몸 ● 몸의 말을 들으라 “오랜만이야. 얼굴 잊어버리겠네 이 사람아.” “죄송해요. 잠 못 이루는 토요일 밤 때문에….” “뭐야? 그러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려면 토요일을 잘 보내야 한다니까.” “건강은 좀 어떠세요? 얼굴빛은 좋아지신 것 같은 데요.” “그래? 좋아져야지. 안 그래도 여러 사람한테 미안한데.” “일 좀 줄이세요. 그 동안 몸을 너무 학대하셨어요.” “그랬나? 어쩌면 성실함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나는 일을 적당히, 얼렁뚱땅 하는 걸 싫어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만든 내 이미지에 자승자박 당한 꼴이었던 것 같아. 성실한 건 좋은데 그게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바뀐 게 문제지. 나는 스스로 그런 문제를 잘 풀어가고 있다고 생각.. 2017. 2. 16.
의로운 매춘부 라합 구약성경 속 여성돋보기(22) 의로운 매춘부 라합 ‘여호와의 종’ 모세의 지도력을 계승한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전쟁이 시작되었다(주전 15세기). 여리고성을 시작으로 아이성, 기브온, 하솔 등 여러 도시와 전쟁을 치러야한다(여호수아 1-12장).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약속하신 광야에서 레바논까지, 큰 강 유프라테스에서 헷족속 온 땅과 서쪽 지중해까지다(1:4). 이미 아브라함에게 이집트 강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 주시겠다고 약속하신(창세기 15:18) 것처럼, 약속의 성취 시점이 임박했다. 그런데 요단강을 건너 본격적인 정복전쟁이 시작되기 전, 가나안 땅 여리고성에 거주하는 매춘부 라합의 드라마가 자리 잡고 있다(2:1-24). 전쟁의 거친 함성소리가 들려오기 전이다.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 2017.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