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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덕4

유대인의 안식일(1) 최명덕의 '유대인 이야기'(4) 유대인의 안식일(1) 이스라엘 유학중의 일이었다. 성공적인 수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아내는 예루살렘의 샤아르 쩨덱 병원에 입원중이었다. 수술 후 며칠이 지난 안식일이었다. 그날도 늘 그러던 것처럼 유대인 간호사가 환자들의 상태를 검진하기 위해 병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매일 혼자 들어와 체온과 혈압을 재고 기록하던 간호사가 그날은 이상하게도 아랍인 간호조무사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혈압과 체온을 직접 기록하지 않고 아랍인 간호조무사에게 받아 적게 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록하는 것은 창조 행위이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아랍 사람에게 글을 쓰도록 시키는 것이 위선처럼 보였다. 그러나 단순히 위선으로 보기.. 2015. 1. 22.
유대인의 신년(3) 최명덕의 유대인 이야기(3) 유대인의 신년(3) 유대인의 신년은 잔치 기분에 들떠 기뻐하는 다른 나라의 축제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신년의 첫날부터 열흘 동안을 ‘야밈 노라임’으로 지키며, 이는 ‘경외의 날’이란 뜻이다. 이 열흘의 기간은 첫째 날의 신년(로쉬 하샤나)으로 시작하여 열째 날의 대속죄일(욤 키푸르; the Day of Atonement)을 절정으로 끝난다. 야밈 노라임(경외의 날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날들이다. 이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이 열흘간의 경외의 날들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하여 신년이 시작되기 한 달 전, 전 해의 마지막 달인 엘룰월을 준비 기간으로 삼는다. 경외의 날 어떤 유대인들은 엘룰월 .. 2015. 1. 14.
유대인의 신년(2) 최명덕의 유대인 이야기(2) 유대인의 신년(2) 심판의 날 랍비들은 로쉬 하샤나(신년)를 ‘욤 하딘’(심판의 날)으로 가르친다. 탈무드는 하나님을, 새해 첫날 심판대에 앉아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모든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그들의 새해가 행복하며 성공적인 인생으로 기록되기를 기원한다. 연하장에는 “당신의 새해가 좋은 해로 기록되며 밀봉되기를”이라고 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인사한다. 이와 같은 연하장의 문구와 인사말은 하나님께서 신년도의 삶을 새해 첫 날에 심판하여 욤 키푸르(대속죄일)에 인봉(印封)하신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유대의 전승에 의하면, 새해 첫날에 세 권의 책이 펼쳐진다. 첫째 책은 악한 사람들을 위해 둘째 책은 의로운 사람들을 위해, 셋째 책은 그 중간에 속한 .. 2015. 1. 6.
유대인의 신년(1) 최명덕의 유대인 이야기(1) 유대인의 신년(1)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 달력으로 일곱째 달인 ‘티슈리’월의 첫째 날과 둘째 날을 신년으로 지킨다. 개혁파 유대인들은 첫째 날만을 신년으로 지킨다. 유대력의 티슈리월은 태양력의 9월 말이나 10월 초의 가을에 해당한다. ‘로쉬 하샤나’라고 알려진 유대인의 신년은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첫째로, 이날은 ‘심판의 날’(욤 하딘)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다. 지난해 동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칠 것은 없었는지 스스로를 살펴보면서 우선은 하나님과, 다음으로는 사람과 화해하는 날이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날을 ‘욤 하라트 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2015.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