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꿈을 가슴에 품다

김기석의 새로봄(1)

 

하나님의 꿈을 가슴에 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선조들은 이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으로 증언되었습니다.”(11:1-2)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일까? 교리에 대한 동의나 승인인가? 절대의존이 감정인가? 헤셸은 믿음이란 하나님의 꿈을 자기 꿈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산의 수고를 하는 것, 세상을 지으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이 곧 믿음이라는 말일 것이다. 그렇기에 믿음은 옹근 수동태가 아니다. 은총을 기다린다는 점에서는 수동태이지만 그 은총을 살아낸다는 점에서는 능동태가 되어야 한다.

 

신앙은 행동을, 도약을 요구한다. 그것은 관성이 아니라 모험이다. 계속성보다는 용감한 독창성을 요구한다. 신앙은 언제까지나 신자의 용기에 달려 있다.”(헤셸)

 

 

 

 

모험이 없는 신앙은 불가능하다. 믿음의 길은 익숙했던 세계와 결별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브람은 본토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야 했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히브리인들은 애굽을 떠나야 했다. 갈릴리의 어부들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야 했다. 낯익은 세계가 주는 안온함을 떨쳐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자기를 던지는 것이 곧 믿음이다. 믿음의 토대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깊은 신뢰이다. 십자가상의 예수는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침묵에 괴로워했지만, 당신의 영혼을 하나님의 품에 맡겼다. 이해를 넘어서는 신앙이란 이런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부력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선조들은 이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으로 증언되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거라 막연히 믿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삼키려 입을 벌리고 있는 절망의 심연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검질기게 걸어가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는 않을지라도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고 있음을 먼저 꿰뚫어보고 온몸을 앞으로 내밀며 나아가는 것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은총이 싸구려 행상인의 물건인양 시장에서 팔리고, 죄의 용서라는 것도 할인된 가격으로 내다파는 현실이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라고 말한다. 싸구려 은총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제자됨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 길은 외로운 길일 수도 있지만 영광스런 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면 말이다

 

*기도*

 

하나님, 우리는 믿음의 길에서 자꾸 벗어납니다. 허망한 욕심이 우리를 잡아채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우리 마음을 호리는 유혹자들이 참 많습니다. 진리를 추구하면서도 진리를 피하는 것이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이제는 그 무연한 상태에서 벗어나 곧장 주님의 마음으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멘

 

- 김기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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