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시야의 몰락

김기석의 새로봄(79)

 

웃시야의 몰락

 

웃시야 왕은 힘이 세어지면서 교만하게 되더니, 드디어 악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주님의 성전 안에 있는 분향단에다가 분향을 하려고 그리로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주 하나님께 죄를 짓는 일이었다. 아사랴 제사장이, 용감하고 힘이 센 주님의 제사장 팔십 명을 데리고 왕의 뒤를 따라 들어가면서, 웃시야 왕을 말렸다. 제사장들이 외쳤다. “웃시야 임금님께서는 들으십시오. 주님께 분향하는 일은 왕이 할 일이 아닙니다. 분향하는 일은, 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들, 곧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거룩한 곳에서 어서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왕이 범죄하였으니 주 하나님께 높임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웃시야는 성전 안 분향단 옆에 서서 향로를 들고 막 분향하려다가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 그가 제사장들에게 화를 낼 때에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겼다. 아사랴 대제사장과 다른 제사장들이 그를 살펴보고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그를 곧 그 곳에서 쫓아냈다. 주님께서 웃시야를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그는 급히 나갔다.(역대하 26:16-20)

 

유다 임금 웃시야는 열 여섯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오십 이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다. 그의 통치 기간은 솔로몬 이후 유다 왕국의 최대의 번영기라 할 수 있다. 그는 안으로 내치에 힘써서 산업을 육성했고, 무역로를 확보하여 잘 관리함으로 막대한 수임을 올렸다. 거친 땅을 개간하여 경지를 만들고 샘을 많이 파서 목축업을 장려했다. 군대를 정비하고 무기도 새롭게 개발하여 막강한 국력으로 영토를 확장하기도 했다.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고, 늘 곁에서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스가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나님은 그가 하는 일마다 잘 되게 해주셨다. 

 

 

 

 

그러나 웃시야는 초심을 잃었다. 성공이 덫이 된 것이다. “웃시야 왕은 힘이 세어지면서 교만하게 되더니, 드디어 악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역대하 26:16) 그는 자기를 통해 이루어진 일을 자기의 공적으로 헤아리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뜻에서 어긋나지 않기 위해 지혜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겸허함을 잃어버린 탓이다. 선지자의 비판적인 말보다는 아첨의 무리가 들려주는 달콤한 말에 마음이 끌리는 순간 전락은 시작된다. 하비 콕스는 “인간은 그의 삶을 위한 기구와 기술,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방법과 소유를 위한 분배방법을 바꿀 때 그의 ‘신’까지도 바꾸어 버린다”고 말했다. 

 

웃시야는 첫 사랑의 마음을 잃었다. 교만이라는 중병에 걸린 것이다. 교만은 ‘잘못된 높임에 대한 욕구’이다. 교만함에 빠진 영혼은 자신을 못할 일이 없는 전능자로 인식한다. 멋대로 거드름을 피우고 다른 이들을 업신여긴다. 어느 날 웃시야는 제사장에게만 허락되어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 제단 앞에 나아가 향을 피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때 제사장 아사랴가 용맹한 제사장 팔십 명을 이끌고 나가 왕을 제지했다. 그리고 왕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웃시야 임금님께서는 들으십시오. 주님께 분향하는 일은 왕이 할 일이 아닙니다. 분향하는 일은, 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들, 곧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거룩한 곳에서 어서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왕이 범죄하였으니 주 하나님께 높임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역대하 26:18)

 

제사장의 직무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별하는 것이다. 아사랴와 제사장들은 권력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왕조차도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이정표들이었다. 웃시야는 이런 저항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는 제사장들에게 화를 냈다. 그 순간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겼다. 결국 그는 성전에서 쫓겨났고, 별궁으로 물러나 칩거생활을 했다.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지만 그것을 자신의 공적으로 삼으려는 순간 교만이라는 중병이 찾아왔고, 교만은 그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기도*

 

하나님, 매사가 뜻한 바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낙심합니다. 자신감을 잃고, 자기 비하의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의 도움을 간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때면 우쭐한 마음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은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품기도 합니다.  웃시야의 몰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압니다. 남들의 칭송에 익숙해질 때, 자기 능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에 사로잡힐 때 몰락의 심연 앞에 서게 됨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아멘.    

'김기석의 ‘하늘, 땅, 사람 이야기 > 김기석의 새로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은 거룩하다  (0) 2019.05.27
벌떡 일어선 사람  (0) 2019.05.26
웃시야의 몰락  (0) 2019.05.25
베들레헴의 우물물  (0) 2019.05.23
나그네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0) 2019.05.22
힘을 내어라  (0) 2019.05.22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