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뿌리

김기석의 새로봄(162)

 

희망의 뿌리

 

그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예루살렘의 주민이 네 모든 친척, 네 혈육,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 '그들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땅은 이제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한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비록 내가 그들을 멀리 이방 사람들 가운데로 쫓아 버렸고, 여러 나라에 흩어 놓았어도,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내가 잠시 그들의 성소가 되어 주겠다' 하여라.(에스11:14-16)

 

에스겔은 그발 강가에 있던 자기 집에서 놀라운 비전을 본다. 그가 유다 장로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하나님의 영이 하늘과 땅 사이로 그를 들어 올려 예루살렘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그는 성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역겨운 일들을 다 보았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죽음을 선고하신다. 그 참담한 광경을 보면서 망연하게 서 있던 에스겔은 더 놀라운 광경을 본다. 그룹들 사이에 좌정해 계시던 주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 성읍 동쪽에 있는 산꼭대기에 머무르는 장면이었다(에스10).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성전,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강도의 굴혈이 아니겠는가.

 

에스겔의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지금 우리 형편은 어떤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땅에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는 많지만 하나님의 영이 머물고 계신 교회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나님과 함께 아파하고 그분의 손과 발이 되려는 교회가 참 교회이다. 희망의 빛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희망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

 

 

 

 

 

하나님은 이방 땅에 끌려가 죗값을 치르고 있는 백성을 보며 마음 아파하신다. 예루살렘에 남겨진 이들은 포로로 잡혀간 이들의 땅을 차지할 생각에 온통 부풀어 있었지만 하나님은 잡혀간 이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셨다. 그래서 말씀하신다.

 

비록 내가 그들을 멀리 이방 사람들 가운데로 쫓아버렸고, 여러 나라에 흩어 놓았어도,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내가 잠시 그들의 성소가 되어 주겠다”(11:16).

 

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백성들을 찾아가 스스로 성소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때가 되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백성들을 모아 이스라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들 속에 일치된 마음과 새로운 영을 넣어주시어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라 살게 할 것이라 약속하셨다(에스36:26-27).

 

이 약속은 위태롭기만 한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반석이었다. 종말론적인 희망이 삶에 유입될 때 잿빛 현실은 완전히 다른 빛깔로 바뀌지 않던가. 캄캄한 밤과 같은 세월을 지난다 해도, 주님의 동행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두려움 없이 어둠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길 없는 곳에 길을 내며 걷는 것이 믿음의 행보이다. 희망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우리는 그 희망을 살아내면 된다.

 

*기도*

 

하나님, 광야에 세워진 회막은 소박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 세워졌던 성전은 애초에는 아름다웠으나 결국은 더러워지고 말았습니다. 권력과 탐욕이 영광의 빛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성전은 더 이상 성전이 아닙니다. 오늘 더럽혀진 이 땅의 교회들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주님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게 해주십시오. 이제 다시 시작할 용기와 희망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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