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3/032

문체(文體) 하루 한 생각(63) 문체(文體) ‘문장을 통해 드러나는 필자의 개성이나 특징’을 ‘문체’라 한다. 신기하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글에도 글을 쓴 사람만의 특징이 담긴다니 말이다. 문체와 관련,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저자의 문체는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서 그런 것처럼, 그가 피하는 단어들을 통해서도 형태를 갖춘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문체를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단어를 피하느냐 하는 것 또한 그의 고유한 문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반쪽만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자신의 문체를 형성한다는 것이야 누가 모를까. 하지만 우리의 문체를 결정하는 것 중에는 우리가 피하는 단어들도 있다. 피하여 사용하지 않음으로 지켜가는 나만의 .. 2019. 3. 3.
썩은 것이 싹 하루 한 생각(62) 썩은 것이 싹 ‘씨가 썩은 것이 싹’이라는 표현을 만났을 때, 걸음 멈추듯 마음이 멈췄다. 그 말은 이내 요한복음 12장 24절을 떠올리게 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공동번역) ‘씨가 썩은 것이 싹’이라는 말은 말씀 앞에서 이내 그리고 새롭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썩다’ 할 때의 ‘썩’과 ‘싹’이라는 글자였다. 우연일까, 썩과 싹은 생김새가 비슷하다. 모음 ‘ㅓ’와 ‘ㅏ’ 밖에는 다른 것이 없다. 이미 글자에서 썩은 것이 싹이 됨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그것이 무엇이든 제대로 ‘썩’으면 ‘쑥’하고 ‘싹’이 돋는다. 오직 썩은 것만이 싹으로.. 2019.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