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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3

부르지 말아야 할 이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80) 부르지 말아야 할 이름 5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뉴질랜드 총격테러 사건은 하필이면 크라이스트처치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났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 자부했던 뉴질랜드가 큰 슬픔에 빠진 가운데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리더십이 조명을 받고 있다. 대형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뉴질랜드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이유는 아던 총리의 기민한 대응 덕분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아던 총리가 검은 히잡을 쓴 채 진심 어린 표정으로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모습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포용과 평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던 총리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회 연설을 하면서 “더 이상 크라이스트처치 총격범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2019. 3. 20.
방으로 들어온 500년을 산 느티나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82) 방으로 들어온 500년을 산 느티나무 원주 귀래면에 사시는 윤형로 교수님이 서울로 올라오며 전화를 했다. 시간이 되면 잠깐 들르시겠다는 것이었다. 둘째 손자가 태어났는데, 동생을 봄으로 형이 된 큰 손자가 마음이 허전할 때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교회로 찾아오신 교수님은 멋진 선물을 전해 주셨다. 알맞은 크기의 탁자로 마주앉아 차를 마시기에 좋은 용도였다. 나무에 붉은 빛이 감돌아 차를 마실 때 분위기가 그윽하겠다 싶었다. 전해주신 탁자가 더없이 반갑고 고마웠던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태 전이었다. 오랜만에 인우재를 찾아 언덕길을 오르며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 때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느티나무 굵은 가지 하나가 땅에 떨어져 서너 조각으로 잘린 채 .. 2019. 3. 20.
드문드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81) 드문드문 담장을 따라 노랗게 피어난 영춘화가 희끗희끗 거짓처럼 날리는 눈발을 맞는다. 문득 시간이 멈춰 선다. 눈과 꽃의 눈맞춤 꽃과 눈의 입맞춤 둘은 놀랐을까 서로 반가웠을까 얼굴 위 눈송이 하나 녹을 만큼 잠깐의 삶을 살아가며 드문드문 드문 만남 드문 은총 누렸으면. -한희철 목사 2019.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