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9/212

거덜나버린 마른 스펀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6) 거덜나버린 마른 스펀지 왜 우리는 달라지지 않는 것일까,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오래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왜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일까, 안 믿는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일까, 오래된 질문이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하여 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신앙적인’ 사람들이 변화에 대해 가장 완강하게 저항한다. 그들은 자신이 이미 변화했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메마른 땅에 떨어진 씨와도 같다.” 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해야 할 신앙인들이 오히려 변화에 대해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지적이 뜻밖이다. 그 이유가 자신이 이미 변화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참으로 아프다. “언제까지 여러분은 자기.. 2019. 9. 21.
개인여행과 단체여행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5) 개인여행과 단체여행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는 말이 있다. 말은 꿀처럼 달게 하지만 속에는 칼을 품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어느 날 예수를 찾아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당 사람들이 그랬다. 그들은 본래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입장이 달랐다. 그런데 예수를 잡는 일에는 손을 잡는다. 그들은 한껏 예수를 추켜세운다. 그들의 칭찬은 존경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은 ‘口蜜’이었다. 속에 시퍼런 비수를 감추고 있다. 그들은 세금에 대해 예수에게 묻는다.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이 가당한 일인지, 가당치 않은 일인지를 묻고 있다. 몰라서, 배우려고 묻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잡으려고 묻는다. 어느 대답을 해도 꼼짝없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교묘한 덫을 놓은 것이다. .. 201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