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81 경지의 한 자락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경지의 한 자락 小窓多明 작은 창가에 빛이 밝으니 使我久坐 나로 하여금 오래 머물게 하네 제주도 에 걸린 추사의 글 중 마음을 찌르듯 다가온 글자는 ‘窓’이었다. ‘窓’이란 글자 대신 창문틀을 그려놓았으니, 그 자유분방함이 마치 달빛에 취한 사람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모든 글자가 그랬지만 또 하나 눈길이 머문 글자가 있었는데, ‘앉을 좌’(坐)였다. ‘坐’는 ‘흙’(土)에 ‘두 사람’(人+人)을 합한 글자로,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형상을 담고 있다. 그런데 추사는 ‘坐’를 쓰며 ‘土’ 위에 네모 두 개를 올려둔 것으로 썼다. 네모가 생각보다 큰데, ‘입 구’(口)로도 보이고 창문을 그렸나 싶기도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를 펼쳐 ‘坐’라는 글자를 찾아보았다. 하나의 글자가.. 2019.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