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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3

용한 재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24) 용한 재주 아가페 위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주일마다 교우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한 고마운 분들이다. 적지 않은 교우들이 주일오전예배를 드린 뒤 점심 식사를 한다. 그 많은 인원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니 얼마나 고된 일일까. 일 년 동안 묵묵히 감당해 준 교우들이어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교우가 웃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즐겁게 일을 해왔지만 때로는 속상할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수고하는 이들의 진심과는 전혀 다른,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 발품을 팔아 음식을 준비하면 싼 것으로 했다고 핀잔을 하는 식이었다. 모두의 마음이 같았으리라. 봉사를 하다보면 그런 서운함과 무심으로 인해 생긴 상처들이.. 2019. 11. 27.
사랑의 발걸음 신동숙의 글밭(12) 사랑의 발걸음 배고픔보다 더 커다란 허기를 하늘은 언제나 든든히 채워 주었죠 하늘의 눈길 향하는 곳으로 나도 따라 바라봅니다 빗물이 눈물 되어 고이는 곳으로 햇살이 따스하게 감싸 안는 곳으로 참사랑은 내려가는 길이란 걸 낮아진 발걸음이라는 걸 아름다운 사랑의 발걸음 사랑의 발걸음 부유한 마음 교만이 고개 들면 하늘은 언제나 더 낮아지라 하시죠 비운 마음까지 내려놓으라고 가만히 내게 속삭이시죠 작고 여린 꽃에겐 고운 별빛으로 더운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 노래로 햇살이 손 내밀면 나 언제든 사뿐히 오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발걸음 사랑의 발걸음 2019. 11. 27.
햇살이 앉으면 신동숙의 글밭(11) 햇살이 앉으면 흐르는 냇물에 내려앉은 노을빛이 연한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물에 비친 모습 중에서 빛그림자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요. 흐르는 물에 햇살이 앉으면 하얀 별빛이 보이고. 서로를 비추어 더 아름다운, 대낮에도 볼 수 있는 별빛이 되고. 그 모습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저절로 터지는 감동은 그대로 자연 앞에 선 채로 드리는 숙연한 기도의 시간이 됩니다. 햇살이 앉으면 ... 흐르는 강물에 햇살이 앉으면 환한 대낮에도 하얀 별빛이 보여요 밤하늘 숨은 별들 여기 다 있네요 흐르는 내 마음에도 햇살이 앉으면 그리운 얼굴 보일까요 2019.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