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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3

맨발로 가는 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7) 맨발로 가는 길 무익한 일을 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기가 하는 일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누가 봐도 무익한 일인데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자신이 하는 일을 정당화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한다. 무익함 속에는 어리석음과 악함이 공존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익한 일인 줄 모르고 무익한 일은 한다면 어리석음이고, 무익한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한다면 악이다. 무익함 속에서 어리석음과 악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 내밀한 우정을 나누듯이. 간디가 자주 인용한 말이 있다. “지옥으로 가는 모든 길이 선한 동기로 포장되어 있다.”는 라틴 격언이다. 선한 동기로 포장되어 있다고 그 길이 모두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천국으로 가는.. 2019. 12. 9.
서점 점원이 되는 꿈 신동숙의 글밭(27) 서점 점원이 되는 꿈 소망이 하나 생겼다. 서점 점원이 되는 꿈. 머리가 복잡한 주인이나 서점의 건물주가 아닌 그냥 점원이다. 새책이 들어오면 제자리에 꽂아 놓고, 서점 안을 두루 정리도 하고, 손님이 원하는 책이 있으면 찾아 드리고, 선뜻 책을 고르지 못하는 손님이 계시면, 미안해 하지 않도록 말없이 곁에서 기다려 주는 그런 마음 따뜻한 점원. 물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친절한 점원. 그리고 주어진 여건에 따라서 그 사람만을 위한 책을 추천해 줄 수도 있는 능력 있는 점원. 이쯤 되면 서점 점원은 거의 약을 처방하는 의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몸이 아닌 마음에 대한 처방이 될 수도 있기에.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는 말은 종종 매스컴에서 들어온 .. 2019. 12. 9.
가장 큰 유혹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6) 가장 큰 유혹 나는 그분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교수님, 스승님, 은사님, 박사님, 그분을 부르는 호칭은 많고, 그 어떤 호칭도 어색할 것이 없고, 그 모든 것을 합해도 부족할 것이 없는 분을 나는 그냥 선생님이라 부른다. 배움이 깊지 못한 내가 그분을 스승님이나 은사님이라 부르는 것이 행여 누를 끼치는 일일까 싶어, 이만큼 떨어져 조심스럽게 선생님이라 부를 뿐이다. 학생의 최소한의 도리를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그럴수록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는다. 냉천동에서 나는 그분께 성경을 배웠는데, 학문이 아니라 성경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배웠다. 모든 호칭을 배제한 한 사람 민영진, 그 하나만으로도 그 분은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되신다. 성서주일을 앞..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