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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2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신동숙의 글밭(30)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볼에 닿는 햇살이 따사로운 겨울날 오후다. 양짓녘엔 봄인 듯 초록풀들이 싱그럽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 금빛 마른풀에선 맑은 소리가 들릴 듯 말듯 울린다. 지난 며칠간 매서웠던 추위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가슴이 저절로 녹아서 걸음마다 한겹한겹 마음이 열리는 평온한 날씨다. 날씨가 포근해서일까. 학원 중간에 시간이 남았을까. 모처럼 개천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바로 곁에서 떠드는 것처럼 또랑또랑 들려온다. 뭘 하는가 싶어서 다리께에서 가만히 내려다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갈 뿐 오히려 다리 중간에 멈춰 선 내 모습이 어색한 그림이긴 하다. 하지만 내게는 자연 속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 폭의 정겨운 그림이다. 이 아름답고 재미난 광경을.. 2019. 12. 12.
링반데룽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9) 링반데룽 대림절 기간, 아침마다 두 사람과 마주앉아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교단에서 발행한 묵상집을 따라가고 있다. 며칠 전에 주어진 본문은 창세기 3장 9절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본문이었다. “네가 어디 있느냐?”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물은 최초의 질문이었다. 묵상을 나눈 뒤 링반데룽 이야기를 했다. 독일어로 ‘링반데룽’(Ringwanderung)은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걷는다는 뜻의 ‘Wanderung’이 합쳐진 말이다. 등산 조난과 관련된 용어인데,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 또는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계속해서 같은 지역을 맴도는 현상을 말한다. 길을 찾아 앞으.. 201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