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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2

좋은 건 가슴에 품는다 신동숙의 글밭(32) 좋은 건 가슴에 품는다 좋은 건 가슴에 품는다. 거꾸로 말하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다. 여기서 마음이라 칭하지 않고 가슴이라고 한 것은 실제로 심장을 중심으로 가슴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슴이 넉넉하거나 이타적인 사람은 못된다. 내 마음에 들면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밥 한 숟가락 입에 넣지 않는 꽉 막힌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내겐 어려서부터 다른 무엇보다 늘 마음이 문제였다. 놀이터에서 땅거미가 질 때까지 흙투성이 땅강아지가 되도록 장에 가신 엄마를 기다리며 온종일 배를 골아도 나는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엄마 얘기로는 젖배를 골아서 그렇다는데. 태어날 때부터 몸에 배부른 기억이 없다면 상대적인 배고픔에도 무딘 것인지. 애초.. 2019. 12. 15.
걸레와 행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1) 걸레와 행주 대림절을 보내며 갖는 아침 묵상, 오늘 나눈 묵상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주님을 뵙는 복을 누린다는 말씀이었다. ‘청결’(카다로스)이라는 말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비혼합이고, 다른 하나는 키질이다. 가짜 휘발유 이야기를 나눴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넣는 재료는 물이 아니라 진짜 휘발유다. 기가 막힌 역설, 가짜 휘발유 이야기는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짜라고 보여도 진짜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안에 아무리 진짜가 많아도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무시하기 쉬운 적은 양의 가짜인 것이다. 어릴 적 이불에 지도.. 2019.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