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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2

여기 모인 내 오랜 친구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8) 여기 모인 내 오랜 친구들 음악회를 모두 마친 뒤 대기실에 모였다. 출연자들과 박인수 씨 친구들이 모여 다과를 나눴다. 오랜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격의 없는 대화들이 정겹고 소중했다. 세월을 잊은 장에서 풍겨나는 깊은 맛 같았다. 다른 일정이 있는 이들이 먼저 일어나야 했을 때, 박인수 씨가 정우송 장로님께 툭 이야기를 건넸다. “오늘 저녁 사줄 거니?” 장로님이 흔쾌하게 대답을 했다. “그럼, 먹고 싶은 거 뭐든지 살게.” 장로님의 대답에 박인수 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치 같은 제안을 받은 한 아이가 어떤 대답을 할지 대답을 아끼는 것 같았다.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 나도 궁금해졌다. 마침내 대답을 했다. “우리 짜장면 먹자!” “아, 거기. 좋지!” 박인수 씨의 .. 2019. 12. 21.
새가 난다 신동숙의 글밭(36) 새가 난다 먼 하늘, 새가 난다 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날개를 평등하게 펼치고 단순함 안에서 마음껏 난다 날개를 바람에 맡기고 진리 안에서 아이처럼 난다 햇살 안에선 한 점 별빛으로 달빛 아래로 고이 접은 꽃잎은 작은 둥지가 집이다 부리 끝에 감도는 훈기 부푼 가슴엔 하늘을 품는다 깃털 끝이 등 뒤로 흐르는 것은 꽁지깃이 가리키는 한 점은 마음 속 먼 하늘 그 너머의 하늘인지도 모른다 2019.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