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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2

눈빛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09) 눈빛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폭풍이 몰려온다는 소문을 듣고 서둘러 새들이 떠난, 동화 ‘소리새’ 속 새터 같다. 차량도 인적도 평소와는 확연히 다르고,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 속에도 생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느낌을 말하자면 도시 전체가 잿빛 표정이 된 듯하다. 밖에 나가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게 무슨 변괴인가 싶어 나라도 마스크를 쓰지 말아야지 싶어 길을 나서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그런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지나간다. 교우라도 만나게 되면 펄쩍 뛰며 어찌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고, 마스크가 없냐고 걱정스레 묻는다. 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도 마찬가지여서 거의 대부분의 교우가 마스크를 쓰고 오고, 지난 주일에는 마스크를 쓴 채로 예배를 드.. 2020. 2. 27.
진실함과 따뜻한 시선만이 신동숙의 글밭(93) 진실함과 따뜻한 시선만이 집 안에서만 생활한지 벌써 4일째가 되어갑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제가 사는 집 근처의 강변을 산책하기도 했다는 문자 동선 서비스에, 바로 대문 앞에도 안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도 누가 만나자고 부르지 않으면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 불편함을 크게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학원과 도서관도 다들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때때로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며 떼를 쓰던 아이들도 갑갑해하긴 하지만, 이제는 모두들 똑같이 겪는 상황이라며 체념한 듯 이해를 하는 눈치입니다. 어떻게든 집 안에 함께 있는 식구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는 일만 하루 하루 제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이 와중에도 바깥에서 생업과 사명감으로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제 자신.. 202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