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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2

땀방울 한희철의 얘기마을(61) 땀방울 “빨리 빨리 서둘러! 늦으면 큰일 난단 말이야!” 하루 종일 내린 비가 한밤중까지도 계속되자 숲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점점 불어난 물이 겁나게 흘러 산 아래 마을이 위태로워진 것입니다.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마을이 곧 물에 잠길 것만 같습니다. 깨어있던 나무들이 잠든 나무와 풀을 깨웠습니다. “뿌리로부터 가지 끝까지 양껏 물을 빨아들여! 빈틈일랑 남기지 말고.” 나무마다 풀마다 몸 구석구석 물을 채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좀 더 많은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숨쉬기초차 어려울 만큼 온몸에 물을 채웠습니다.한밤이 어렵게 갔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개울물 소리가 요란했을 뿐 마을은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아침 햇살은 거짓말처럼 찬란했.. 2020. 8. 21.
텅빈 대형 교회당과 거룩한 성전 신동숙의 글밭(217) 텅빈 대형 교회당과 거룩한 성전 인도 여행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한 자락이 생각난다. 코끼리 형벌에 대한 이야기다. 죄를 지은 신하에게 왕이 내리는 형벌 중에서 코끼리를 하사하는 형벌이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그게 무슨 형벌이 될까 싶었다. 언뜻 생각하면 형벌이 아닌 코끼리 선물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토끼도 아닌 거대한 코끼리를 왕이 내려준다니 형벌보다는 오히려 선물이 아닌가. 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코끼리를 굶어 죽게 해선 안되는 것이다. 코끼리를 팔아서도 안되는 것이다. 왕이 하사한 코끼리를 잘 먹여서 키워야 하는 형벌인 것이다. 코끼리 한 마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의 양은 하루에 100kg이 된다고 한다. 코끼리 한 마리를 먹여 살리다가 점점 집안..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