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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2

처절한 점심 한희철의 얘기마을(66) 처절한 점심 지난번 과정자격심사 때 최경철 목사를 만났다. 최북단인 대대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신학교 동기다. 차를 나누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한 말에 우리는 배를 잡고 웃었는데,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교역자 월례회를 하고선 다음 장소를 정하는데 아무도 나서는 교회가 없었다. 점심 대접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한참을 그러고 있을 때 최 목사가 손을 들고 일어나 말했다. “우리 대대리 교회는 작지만 다음번엔 우리 교회에서 모시고 싶습니다. 그냥 국수라도 말아 조촐하게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려고 일어섰고 생각한 대로 말하는데, 말하던 도중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조촐하게’라는 말이 ‘처절하게’로 바뀐 것이다. 처절하게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했으니 그.. 2020. 8. 27.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건, 맑은 가난이더라 신동숙의 글밭(219)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건, 맑은 가난이더라-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 의사라는 직업의 엄중함- 어느덧 처서가 지나고, 어둑해진 서녘 하늘에 초승달이 보이는 밤이면, 선선한 밤바람이 답답하던 가슴속까지 어진 손길로 슬어 주는 듯하여, 이대로 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이내 제주도에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는 태풍 바비 소식에 비설거지라도 하는지 다들 분주한 목소리다. 사는 곳이 달라도 조심하자며 부디 건강하라는 인사가 어디서든 한목소리다.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그렇게 한결같이 따뜻한 것이다. 검색을 하다가 올라오는 소식 중에, 창밖으로 거세게 비를 퍼붓는 제주도 태풍 영상을 보면서 조마조마해 있는데, 빕빕~ 문자 알림음이 깜짝 놀래킨다. 보나마나 코로나19 관련 ..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