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02 견뎌야 할 빈자리 한희철의 얘기마을(69) 견뎌야 할 빈자리 여름성경학교가 끝나던 날, 빙 둘러서서 인사를 나누던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하나 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흘간 함께 했던 시간을 두고 벌써 정은 싹터 헤어짐이 아쉬운 것이다. 경림이와 은희가 먼저 눈물을 보였고 그러자 내내 참았던 눈물이 따라 터진 것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풍금 의자에 마이크를 잡고 앉아 마지막 시간을 정리하던 나 자신도 벌써부터 눈물이 목젖까지 차올라 겨우겨우 참아내야 했다. 나마저 울고 나면 와락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았다. 문득 선생님들이 떠난 뒤의 교회 빈 모습이 떠올랐다. 며칠이긴 했지만 활발하고 의욕 있는 선생님들로 교회는 생기에 넘쳤었는데 모두 돌아가면 남는 건 나 혼자뿐, 다시 빈자리를 견뎌야 한다. .. 2020. 8. 30. 한 그루 나무처럼 신동숙의 글밭(222) 한 그루 나무처럼 한 그루 나무처럼제자리에 머물러 자기 안으로 깊어진 사색의 뿌리 만큼세상 밖으로 저절로 가지를 뻗치는 한 그루 나무처럼하늘을 우러르는 고요히 숨쉬는 나로 인해오늘도 하늘이 푸르도록 2020.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