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신동숙의 글밭(238)


한마음




그 옛날 당신이 내어준 한마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인 듯

가고 오지 않는 물결인 듯


까맣게 태운 마음 한 알

가난한 마음에 품기로 하였습니다


바람결에 뭍어온 풀향 한 자락에

물결에 내려앉은 별빛 한 점에

그 한 말씀을 새기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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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주름들

한희철의 얘기마을(91)


깊은 주름들



“아무데구 자리 좀 알아봐 조유. 당체 농산 못 짓겠어유. 남의 땅 부쳐봐야 빚만 느니.”


해 어스름, 집으로 돌아가던 작실 아저씨 한 분이 교회 마당으로 올라와 ‘취직’ 부탁을 한다. 올해 58세. 허드렛일을 하는 잡부라도 좋으니 아무 자리나 알아봐 달란다.


힘껏 빨아 무는 담배 불빛에

어둠 속 각인되듯 드러나는 깊은 주름들.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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