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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2

봄(3) 인적 끊겨 길마저 끊겨가는 윗작실서 안골로 넘어가는 옛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단옷날 그네가 걸려 어릴 적 시간으로 단숨에 들게 하던 근심과 걱정 그나마 털던 품 넓고 장한 느티나무 위로 바람과 볕 잔잔한 안골이 있는데 안골 한복판엔 감나무가 섰다. 가을이면 하늘을 다 덮을 만큼 감이 열리고 고추잠자리 붉은 노을 부러움을 살만큼 붉은 감이 눈부신 나무다. 어느 날 여든이 넘은 이한조 할아버지 지게 위에 달랑 낫 하나 걸고 불편한 걸음 지게막대 의지해 안골로 건너와선 지난겨울 둘러준 감나무 밑동 메밀짚을 걷어낸다. 얼지 말라고 장난꾸러기 손주 내복 입히듯 둘러준 메밀짚 짚을 걷어 바닥에 깔고 서너 번 나무 밑동 쓰다듬곤 돌아선다. 봄이다. - (1996년) 2021. 3. 20.
하나님 나라의 씨앗으로 산다는 것 “‘내가 그들을 여러 백성들 가운데 흩으려니와 그들이 먼 곳에서 나를 기억하고’(슥10:9) 기독교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의 뜻에 따라 뿔뿔이 흩어져서, 마치 씨앗처럼 ‘땅의 모든 나라 중에’ 뿌려져 있는 것입니다.(신 28:25). 이것은 그들에게 저주인 동시에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머나먼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은 온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씨앗으로 존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디트리히 본회퍼, , 김순현 옮김, 복 있는 사람, p.22) 주님의 평강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미세먼지가 우리 마음을 어둡게 만들지만, 봄기운이 완연한 나날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생긴 대형 백화점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 202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