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82 텅 빈과 빈탕 텅 빈 충만의 얼굴과 빈탕의 얼굴이 닮았다 고요와 평화가 하나의 얼굴이듯 침묵과 기도가 하나의 숨결이듯 거울 속의 거울처럼 비움이 비움을 비춘다 텅 빈 마음을 채우는 건 빈탕한 하늘뿐이다 2021. 5. 8. 물기 스미듯 뒷문이 열리고 몇 명의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문소리에 뒤로 눈을 준 교우들이 벌떡 일어나 뒤로 간다.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눈다. 자연히 설교는 중단되고 말았다. 과수원을 하는 서울집 아주머니와 친척 되시는 분들이 설교가 끝나갈 즈음 들어온 것이다. 아무도 그 분이 교회에 나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오래전 일로 교회완 거리를 두고 다른 종교에 몸담고 있던 그 분, 설교시간을 의식하지 못하고 반가움에 달려가 손을 잡고 인사 나눈 성도들, 비록 설교가 중단되긴 했지만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좋았다. 예배 후 사택에 모여 얘기 나눌 때 차 한 잔을 놓고 시누이라는 분이 기도하게 됐는데, 울먹여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교회 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한지 꼭 한 달 만에 이곳 단강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이야길 듣.. 2021.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