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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3

마음의 형상을 지으시느라 둥그런 바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 바삐 탯줄을 통해 몸의 형상을 지으신 후 좁은 문과 좁은 길 땅으로 떨어지는 죽음을 주시고 다시 살리시어 배의 탯줄을 끊자마자 가슴으로 숨줄을 드리우사 둥그런 땅 지구별 지금 이곳에서 백 년 동안 느긋하게 숨줄을 통해 마음의 형상을 지으시느라 숨 쉬는 순간마다 새롭게 하늘 숨을 불어넣으시며 거두시기를 한평생 본래면목(本來面目) 온전한 마음으로 둥그렇게 살으라 하신다 2021. 5. 17.
당신의 손 내미사 자비 드러내소서 시편 6편 4,5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공동번역》) 祈主一顧盼 授手昭慈仁(기주일고반 원수소자인) 死域誰念主? 頌聲絶幽冥(사역수념주? 송성절유명) 주님 돌이켜 살펴주소서 당신의 손 내미사 자비 드러내소서 죽음의 땅에서 뉘있어 주님 기억하리이까? 거기서는 도무지 님을 노래할 수 없나이다.(《시편사색》, 오경웅) 우리가 시간에 속한 존재여서일까요? 세월이 갈수록 스스로가 연약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젊은날 솟구치는 힘과 용기가 있었기에 세상의 그 무엇이든 짊어질 수 있을 것 같고, 모순되는 어떤 것이든 끝내는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열정 가득했었습니다. 이 믿음의 걸음을 .. 2021. 5. 17.
‘하나님은 농부시라’ 작은 체구. 그러나 그는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 투박한 그의 말이 오히려 설득력을 가지고 들려 왔다. 그런 설득력의 근거는 그의 말이 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있었다. 분명 그의 말속에는 땀내와 흙내가 섞여 있었다. 농민 선교 대회, 오전 강사로 나온 를 쓴 윤기현 선생은 자신이 자라온 지난날들 속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전라도 그 특유의 사투리를 섞어가며 과장 없이 이야기 해 나갔다. 이야기를 들으려 참석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농한기를 맞은 농촌교회 교인들이었고 살아가며 직접 겪고 느꼈던 여러 가지 지적들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착하고 열심히 살면 부자 된다는, 어린 시절 그의 성실함을 지켜주었던 그 그럴듯한 교훈이 한갓 공허한 교훈일 뿐이었음을 깨.. 202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