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1 단강의 아침 새벽예배를 마치고 교회 현관에 나서면 와락 선선함이 밀려듭니다. 맑은 걸 지나 달지 싶은 그 청정한 기운이 가슴에 닿습니다. 어지러운 꿈자리, 깊은 호흡으로 어젯밤을 지워내면 가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아침기운으로 새롭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을 여는 건 새들의 노래입니다. 어둠을 맞이하는 건 개구리, 어둠을 노래하는 건 소쩍이였고요. 참나무 많은 뒷산, 꾀꼬리 소리가 유난히 맑습니다. 솥이 적다고 울어댄, 어둠 묻혀 울어댄 소쩍이의 노래가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소쩍이 소릴 들으면 호루라기 안에 물을 넣고 불던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멀리서 뻐꾸기가 울고 꿩 소리도 납니다. 어떤 손님을 예감한 것인지, 까치가 빠지지 않습니다. 방앗간의 참새들도 야단입니다. 멀리 떨어진 작실 마을에선 장한 수탉의 울음소.. 2021.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