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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2

생명은 거기 있다고 "유약(柔弱)은 삶의 속성이요, 견강(掔剛)은 죽음의 속성 – 老子" 인간은 그 약함으로 살아남는다. – 장폴, 샤르트르 우연히 펼쳐든 오래된 작은 노트. 맨 앞장에 그렇게 쓰여 있다. 언제 옮겨 적었는지. 한 겨울 눈 덮인 깊은 산 속에 있으면 뚝뚝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가 들린다는, 폭풍 속 거센 비바람을 견디던 나무가 조용히 내려앉은 눈에 꺾이더라는 法頂스님의 말. 내가 약할 그때가 곧 강한 때라던 바울의 말. 문득 여러 얘기들이 한 분위기가 되어 가슴으로 전해진다. 작고 여린 것, 생명은 거기 있는 거라고. - 1988년 2021. 6. 25.
즐겁게 불편을 택하라 “내 당신의 곁에 가기만 해도 내 자신이 이미 아니리만큼 당신 위대하십니다. 당신은 너무도 어두우시와, 내 하찮은 밝음조차 당신의 가장자리에선 의미도 없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 구기성 역, 을유문화사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무탈하신지요? 워낙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세상이기에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교우들 가운데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느닷없는 중병 선고는 우리 삶의 기반을 사정없이 흔들기도 합니다. 함께 기도를 드리고, 별일 없이 잘 극복하실 거라고 격려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혼돈과 두려움을 누가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 202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