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301 어떤 장례 먼저 떠난 큰형님의 장례를 치르고 온 반장님 댁을 방문했을 때, 반장님은 내게 넋두리를 했다. 반장님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참으로 오랫동안 병을 앓던 큰형님이 역시 앓아누운 형수님을 두고 먼저 이 땅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형수님이 교회에 다녔기에 장례는 그 교회에서 맡아서 하기로 했다. 교회에 다니진 않지만 반장님은 형의 장례를 치러주는 교회의 모든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 그런데 마지막 날. 아무래도 형을 그냥 보내기엔 뭔가 속이 텅 빈 듯한, 허전하기 그지없는, 나중엔 송구한 마음이 들어 반장님은 찬밥에 냉수 한 그릇이라도 떠놓고 절이라도 한 번 하고 싶었다. 그래야 맞지 싶었다. 그게 형을 먼저 보내드리는 동생의 도리라 여겨졌다. 그래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안 된다고 .. 2021.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