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하루에 한 걸음 한 마음191

코로나 덕에 사랑은 더욱 따뜻합니다 신동숙의 글밭(88) 코로나 덕에 사랑은 더욱 따뜻합니다 어제는 나라 전체가 코로나와 신천지 얘기였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에서 도망쳐 나오려던 한 명의 신천지 신도와 이를 막아서려던 의료진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일어난 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코로나보다 더 답답하고 황당했던 것은 신천지 주도층의 위기 상황 대응 능력이었습니다. 전교인에게 내린 지령이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잘못된 경우를 벗어난 경우입니다. 신천지측은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치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도록 지시하고, 전교인들의 입을 봉쇄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작전은 역학 조사와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하루도 못가서 전국민에게 들통이 나게 되었습니다. 청도의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 참석부터 하나 둘 구멍이 뚫리기 시.. 2020. 2. 22.
생각은 마음의 그림자 신동숙의 글밭(87) 생각은 마음의 그림자 우리의 내면에는 대상과 마주치는 찰라에 거울에 비추듯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한 마음이 있습니다. 곧이어 생각이 그림자처럼 뒤따릅니다. 종종 그 생각은 마음을 지우는 지우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받아온 교육으로 인해 습관화 되고 규격화 된 생각에 비하면 마음은 시시하고 싱겁게 보이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 순간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림자가 된 생각에게 그 첫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온 나라가 코로나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소식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신천지 측의 대응방법입니다.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과 교인들의 입을 봉쇄시킨 일입니다. 세상을 향해 귀는 열어놓되 흔.. 2020. 2. 21.
못다한 말들이 가슴에 소복이 쌓이면 신동숙의 글밭(86) 못다한 말들이 가슴에 소복이 쌓이면 못다한 말들이 가슴에 소복이 쌓이면,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앞으로 단 한 걸음 내딛기도, 단 한 줄의 말을 꺼내기에도 힘에 부칩니다. 그럴때면, 말 할 줄을 몰라서 하염없이 바라보던 유년 시절의 하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언제나 푸른빛 가을 하늘입니다. 그대로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거둡니다. 가슴 한 복판에 예수의 마음을 품고서, 한 점 해처럼 달처럼 별빛처럼 떠올려봅니다. 추운 날 아침, 십원짜리 동전을 들고서 뛰어 올라가던 산비탈길 점방 앞에 발그레한 연탄불처럼 예수는 언제나 따뜻하게 반깁니다. 얼었던 눈이 녹듯, 메마른 샘에서 물이 차오르듯 울컥 흐릅니다. 그대로 눈물이 되어 흐르면, 한 순간 나는 봄이 됩.. 2020. 2. 20.
지복직관(至福直觀) 신동숙의 글밭(83) 지복직관(至福直觀) 다양한 세상에서 내가 의지하는 것은 진리와 나 자신의 직관이다. 언제나 자연을 보며 호흡을 고르고, 모든 관계의 첫걸음은 사람의 말을 믿는 일이다. 어느 누군가로부터 불신이 생길지라도 언제나 우선 사람의 말을 믿는다. 그 이유는 상처나 과거의 기억 때문에, 나를 보호하려는 어린 마음으로 내 눈에 색안경을 끼게 되면 정말로 좋은 얼굴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그처럼 애석한 일도 없을 테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우에도 그의 말을 믿는 일이 우선이 된다. 그런 경우엔 때가 되면, 말을 믿는 징검돌이 튼튼해서 저절로 모든 게 밝혀지게 되어 있는 법이다. 상대의 말이 바뀜으로 인해서. 나에게 진리는 예수다.. 2020. 2. 17.
수도원에서 1박 2일 신동숙의 글밭(82) 수도원에서 1박 2일 성 베네딕토 왜관 수도원 분원에서 1박 2일을 보내게 되었다. 토머스 머튼의 영성과정은 이미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한다. 선배님들 얘기론 간혹 사정이 생겨 빈 자리가 나기도 한대서 혹시나 싶어 전화를 드렸더니, 빈 방이 있지만 좀 추울 텐데 그래도 괜찮으시겠냐고 물으신다. 하룻밤 추운 방에서 지내는 경험도 익숙함에 묵은 정신을 깨우기엔 좋은 환경이다 싶어 흔쾌히 승낙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여러 번 강론을 들으러 오면서, 낮에 방문들이 활짝 열려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좁다란 방에 나무 책상 하나, 철재 의자 하나, 일인 침대가 양쪽 벽으로 나란히 놓인 모습을 맑고 신선하게 들여다 보곤 했다. 방문에서 정면으로 나무 책상이 먼저 보인다. 오래된 나무 창.. 2020. 2. 16.
가슴에 맴도는 말에게, 글방을 만들어 주는 일 신동숙의 글밭(81) 가슴에 맴도는 말에게, 글방을 만들어 주는 일 누구나 살아오는 동안, 가슴 속에 오랜 동안 맴도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 묻혀 하루 하루를 지내다가도 문득 수면으로 떠오르는 이야기. 유년의 기억이지만 흰머리가 성성한 노년이 되기까지 세월 속에 잊혀지기보다는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이야기들. 어느 분으로부터 교정 의뢰를 받았습니다. 미국에 살고 계신 80세가 넘으신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A4 10장 분량의 원고에 이야기는 6.25 동족상잔 때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오시며 만난 사람들과 부산 피난민 시절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70년이 지나는 이야기 속에는 그때 나눈 대화가 생생하기만 합니다. 마치 어제 들은 이야기처럼요. 권정생 선생님의 시대를 보는 것 같기도 합.. 2020. 2. 15.
김기석 목사님의 365일 날숨과 들숨(1, 2, 3)을 어떻게 읽을까 신동숙의 글밭(78) 김기석 목사님의 365일 날숨과 들숨(1, 2, 3)을 어떻게 읽을까 제가 읽으며 마음에 자유를 얻는 방법 하나를 공유해드립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그러다가 많은 분량 앞에 자칫 의무감으로 빠질 수 있기에, 늘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글을 읽는 행위 그 자체로 읽는 마음에 자유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선택도 어디까지나 자유입니다. 자유로우신 하나님의 자유 안에서, 자유롭게 순간마다 마음에 와 닿는 제목을 선택해서 읽다 보면, 그 글숲 산책길이 자연스레 진리 안에서 자유로운 사랑의 순례길로 아름답게 흐를 테니까요. - 1월~12월 날짜별 목차에서, 1. 그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제목을 고릅니다.(책장 앞에 선 듯) 2. 목차.. 2020. 2. 12.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생충 신동숙의 글밭(77)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생충 2020년 2월 10일, 하루 동안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의 영화제인 오스카에서 4관왕을 받은 일로 온종일 포스팅이 된 날이다. 내 페친으로는 기독교 목사님, 찬양사역자, 불교 승려,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 학자, 언론인, 작가, 시인, 농업인, 기업인, 자영업자, 주부 등 거의 각계 각층에 걸쳐서 다양하게 계신다. 페북 연령 제한으로 미성년자 외에는 연령과 계층을 불문해서 초월해 있다. 간혹, 나쁜 포스팅을 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거주 지역도 전 지구에 걸쳐져 있어서 드물게 댓글로 소통하시는 페친 중에는 미국, 하와이, 사우디까지 확장되어 있다. 이렇게 페이스북과 온라인 매체의 전파력과 소통력은 이미 우리들 일상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페친을 맺.. 2020. 2. 11.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와 촛불 하나 신동숙의 글밭(75)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와 촛불 하나 2월, 개학과 졸업을 앞두고부터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알림장이 먼저 날아옵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졸업식은 교실에서, 가족과 친지의 초대 없이 진행됩니다. 영세 식당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고, 해외 여행 비행기표는 줄줄이 취소가 됩니다. 예정되었던 행사와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소식에 예민해진 귀는 언론의 입 하나에도 들썩입니다. 예전에도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를 우리는 그렇게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그전보다는 조금 더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원활하던 사회 흐름이 어딘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어느 비 오는 날처럼..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