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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72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6)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萬一) 돌아오면 내가 너를 다시 이끌어서 내 앞에 세울 것이며 네가 만일(萬一) 천(賤)한 것에서 귀(貴)한 것을 취(取)할 것 같으면 너는 내 입 같이 될 것이라 그들은 네게로 돌아오려니와 너는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말지니라”(예레미야 15:19). 같은 자리에 있다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마음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겉으로야 아무런 차이가 없다 하여도 마음도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다 해도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가 있다.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다가 겪는 어려움을 불평과 원망으로 쏟아놓았다. 그치지 않는 고통과 낫지 않는 상처를 두고서 주님은 흐르다.. 2015. 12. 11.
주님은 그저 신기루입니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5) 주님은 그저 신기루입니다 “나의 고통(苦痛)이 계속(繼續)하며 상처(傷處)가 중(重)하여 낫지 아니함은 어찜이니이까 주(主)께서는 내게 대(對)하여 물이 말라서 속이는 시내 같으시리이까”(예레미야 15:18). 주님 앞에 진솔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숨김없이 털어놓은 것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주님을 ‘사람의 마음을 통찰하시는 분’ ‘사람 속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라 고백을 하면서도, 그분 앞에 솔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아시는 분 앞에 때로는 충분히 정직하지 않은 말로, 때로는 일부러 말하지 않음으로 마음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는 한다. 그날의 새벽기도를 잊지 못한다. 단강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였으니 오래 전.. 2015. 12. 4.
가뭄 끝은 있다고 말하지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4) 가뭄 끝은 있다고 말하지만 “가뭄에 대(對)하여 예레미야에게 임(臨)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유다가 슬퍼하며 성문(城門)의 무리가 곤비(困憊)하여 땅에 앉아 애통(哀痛)하니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이 위에 오르도다 귀인(貴人)들은 자기(自己) 사환(使喚)들을 보내어 물을 길으라 하나 그들이 우물에 갔어도 물을 얻지 못하여 빈 그릇으로 돌아오니 부끄럽고 근심하여 그 머리를 가리우며 땅에 비가 없어 지면(地面)이 갈라지니 밭가는 자(者)가 부끄러워서 그 머리를 가리는도다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어버리며 들 나귀들은 자산 위에 서서 시랑(豺狼)같이 헐떡이며 풀이 없으므로 눈이 아득하여 하는도다”(예레미야 14:1-6).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2015. 11. 27.
모두를 취하게 하여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3) 모두를 취하게 하여 “그러므로 너는 이 말로 그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모든 병(甁)이 포도주(葡萄酒)로 차리라 하셨다 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네게 이르기를 모든 병(甁)이 포도주(葡萄酒)로 찰 줄을 우리가 어찌 알지 못하리요 하리니 너는 다시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보라 내가 이 땅의 모든 거민(居民)과 다윗의 위에 앉은 왕(王)들과 제사장(祭司長)들과 선지자(先知者)들과 예루살렘 모든 거민(居民)으로 잔뜩 취(醉)하게 하고 또 그들로 피차(彼此) 충돌(衝突)하여 상(傷)하게 하되 부자간(父子間)에도 그러하게 할 것이라 내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관용(寬容)치 아니하며 아끼지 아니하고 멸(滅)하리라 하셨다 하라 여호와.. 2015. 11. 18.
어떻게 말과 경주하겠느냐?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2) 어떻게 말과 경주하겠느냐? “여호와여 내가 주(主)와 쟁변(爭辯)할 때에는 주(主)는 의(義)로우시니이다 그러나 내가 주(主)께 질문(質問)하옵나니 악(惡)한 자(者)의 길이 형통(亨通)하며 패역(悖逆)한 자(者)가 다 안락(安樂)함은 무슨 연고(緣故)니이까 주(主)께서 그들을 심으시므로 그들이 뿌리가 박히고 장성(長成)하여 열매를 맺었거늘 그들의 입은 주(主)께 가까우나 그 마음은 머니이다 여호와여 주(主)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主)를 향(向)하여 어떠함을 감찰(鑑察)하시오니 양(羊)을 잡으려고 끌어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爲)하여 그들을 예비(豫備)하옵소서 언제까지 이 땅이 슬퍼하며 온 지방(地方)의 채소(菜蔬)가 마르.. 2015. 11. 8.
이제야 깨닫습니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1) 이제야 깨닫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인생(人生)의 길이 자기(自己)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指導)함이 걷는 자(者)에게 있지 아니 하니이다”(예레미야 10:23).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중에는 때늦은 후회라는 것이 있지 싶다. 일러주긴 일러주되 뒤늦게 후회하면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철들자 망령’이라는 우리 속담도 있고, ‘물고기가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물이다’라는 말도 있다.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산 물고기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물을 알게 된다는 말이 참으로 아릿하다. 필시 그것은 물고기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일 것이다. 오래 전 단강에서 만난 분 중에 안갑순 집사님이 있다. 머리에는 온통 서리가 내린 백발의 할머니였지만, 일.. 2015. 11. 4.
자랑하고 싶거들랑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0) 자랑하고 싶거들랑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智慧)로운 자(者)는 그 지혜(智慧)를 자랑치 말라 용사(勇士)는 그 용맹(勇猛)을 자랑치 말라 부자(富者)는 그 부(富)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者)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明哲)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仁愛)와 공평(公平)과 정직(正直)을 땅에 행(行)하는 자(者)인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예레미야 9:23-24).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 중에 ‘기자불립, 과자불행’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에 나오는 말로, ‘까치발을 하고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서는 자기 길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발뒤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하고.. 2015. 10. 29.
내 눈이 눈물샘이라면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29) 내 눈이 눈물샘이라면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根源)이 될꼬 그렇게 되면 살륙(殺戮) 당(當)한 딸 내 백성(百姓)을 위(爲)하여 주야(晝夜)로 곡읍(哭泣)하리로다”(예레미야 9:1). 우연히 헌책방에서 만난 ‘강아지 똥’ 동화를 읽은 뒤로 동화가 참 좋은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동화를 찾아 읽고 써왔다. 동화는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쓰는 것이라는 권정생 선생님의 말도 좋았다. 인생에 대해서 뭔가를 안 다음에 써야 한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젊은 시절부터 동화를 썼던 것은 그저 내 마음에 찾아온 이야기를 스케치하듯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쓴 동화는 ‘소리새’이다. 시대의 어지러움을 두고 .. 2015. 10. 19.
자책이 전부일 수는 없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28) 자책이 전부일 수는 없다 “너는 또 그들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이 엎드러지면 어찌 일어나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떠나갔으면 어찌 돌아오지 아니하겠느냐 이 예루살렘 백성(百姓)이 항상(恒常) 나를 떠나 물러감은 어찜이뇨 그들이 거짓을 고집(固執)하고 돌아오기를 거절(拒絶)하도다 내가 귀를 기울여 들은즉 그들이 정직(正直)을 말하지 아니하며 그 악(惡)을 뉘우쳐서 나의 행(行)한 것이 무엇인고 말하는 자(者)가 없고 전장(戰場)을 향(向)하여 달리는 말 같이 각각(各各) 그 길로 행(行)하도다 공중(空中)의 학(鶴)은 그 정(定)한 시기(時期)를 알고 반구(班鳩)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百姓)은 여호와의 규례(規例)를 알지 못하도다.. 2015.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