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19. 9. 18. 21:20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3)

 

 

 

공터에선

 

노란색 꽃도 피고,

자줏빛 꽃도 피고,

수줍게도 피고,

당차게도 피고,

꽃 아닌 풀도 눈치 볼 것 없이 자라고,

 

 

 

 

 

키 좀 크다 으스대지 않고,

키가 작다 기죽지 않고,

풀도 씨를 받고,

꽃도 씨를 받고,

풀과 꽃 사이 이름 모를 벌레들이 맘껏 노래를 하는,

 어디에도 잘난 것 따로 보이지 않는,

허름한 공터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