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19. 11. 22. 08:26

신동숙의 글밭(2)

 

시詩 밥

...

설익은 하루를 살아온 후
혼자 앉은 고요한 밤

 

아쉽고 부끄런 마음 걷어내고
무표정한 일들 걷어내고

 

 

밑바닥까지 내려갑니다
보물찾기 하는 아이처럼

 

그래도 바닥엔 누룽지 같은
감동이 눌러 붙어 있어서

 

돌돌돌 긁어 모으니
시밥 한 그릇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