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19. 12. 1. 07:39

신동숙의 글밭(18)/시밥 한 그릇

 

성전(聖殿)

 

내딛는 걸음마다
나를 열어가는
안으로 깊이

 

오르는 계단마다
나를 내려놓는
발아래로

 

 

 

쉼 쉬는 순간마다
나를 비우는
텅 빈

하나님,


한 알의 빛으로
내 마음에
고요히 임하소서

 

꽃잎에 앉은
물방울 속
한 알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