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19. 12. 8. 09:34

신동숙의 글밭(26)/시밥 한 그릇

 

먼 별


 

눈을 감으면 어둡고
멀리 있습니다

아스라히 멀고 멀어서
없는 듯 계십니다

 

내 마음에
한 점 별빛으로 오신 님

 

바람에 지워질세라
내 눈이 어두워 묻힐세라
눈 한 번 편히 감지 못하는 밤입니다

 

 

 

 

먼 별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 별 아래 서성이며 머뭇거리기만 할 뿐

 

얼마나 더 아파야 닿을 수 있는지요

얼마나 더 깊어져야 그 마음에 들 수 있는지요

 

내 마음에
빛으로 오신 예수여

 

가까이 보라시는 듯
제 발아래 두신 작은 풀꽃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저에겐
작은 풀꽃 또한 그리운 먼 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