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3. 5. 08:42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16)

 

내어놓아라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어둠 속에서 손을 모을 때, 가느다란 한 줄기 빛처럼 지나가는 세미한 음성.


"내어놓아라."


무슨 말일까 되짚어보니 내려놓아라가 아닌 내어놓아라.


힘들고 어려울 때면 내려놓을 줄만 알아 수고하고 무거운 짐 내려놓는 일 쉽고도 당연했는데, 세미하게 다가온 음성일랑 내어놓아라.


네 손에 들고 있는 눈 밖에 난 것만 내려놓지 말고 안에 감추고 있는 것, 애써 모른 척 하는 것 내어놓으라고.


그게 자유로워지는 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