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3. 23. 08:51

신동숙의 글밭(118)


초록 풀밭 교실





산책길을 따라서

초록 풀밭 세상이다


초록 풀밭 교실이
문도 벽도 쉬는 시간도 없이
푸른 하늘처럼 열려 있어요


초록 칠판 여기저기
햇살 분필로 칠하는 곳마다


흰 냉이꽃
푸른 현호색
분홍 광대나물

노랑 유채꽃
투명한 이슬


정의로운 풀과 나무들

초록 풀밭 교실에는
햇살 담임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한 초록별 학교에서

제 빛깔들 마음껏 뿜으며

한껏 피어나는 어린 풀꽃들


잠꾸러기 친구야
이제 그 갑갑한 손바닥 폰세상에서 


개구리처럼 튀어 나와
우리 다함께 배우며 뛰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