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4. 5. 08:30

신동숙의 글밭(125)


애틋한 봄이다




봄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마른풀이 보인다


꽃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굳은살이 보인다


봄바람은
마른풀을 달래고


봄햇살은
굳은살을 품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울려 꽃을 피우는
애틋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