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4. 20. 11:42

신동숙의 글밭(133)


푸른 잎사귀




봄바람에 지는 꽃잎은
고요히 눈을 감는다


꽃 진 자리에 돋는 새순은
순한 귀를 연다


가만가만 꽃잎이 눈을 감으면
공평하게 열리는 푸른 잎사귀


여리고 순한 귀를 기울여
투명한 하늘에 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