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한종호 2020. 7. 24. 05:39

한희철의 얘기마을(35)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그래요,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시퍼런 날을 남몰래 갈고 갈며

뚝 뚝 눈물 떨궈 갈고 갈며

가슴속 깊이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여린 것들을 사랑하기 위해

단 한 번 쓰러짐을 위해

든든한 물러섬을 위해.


 <얘기마을>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