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8. 4. 05:30

한희철의 얘기마을(44)


가슴에 든 멍



영웅적인 고통이나 희생이 아니다.

그저 잘디 잘은 고통뿐.


단 한 번의 주목받는 몰락 아니다.

그저 서서히 무너질 뿐.


가슴에 든 멍을 스스로 다스리며

또 다시 아픈 가슴 있지도 않은 가슴으로 끌어안을 뿐. 


목회란 울타리, 

그뿐 또 무엇. 


-<얘기마을>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