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9. 27. 06:54

한희철의 얘기마을(96)


어느 날의 기도



외로운 영혼을 이젠

믿습니다.

숨 막히는 이유

빈틈없는 소유

뿌리 없는 비상보다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텅 빈

외로운 영혼들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외로워서 외롭지 않은

아무것도 없어

꾸밈없는 영혼을

축복하소서,

주님. 


-<얘기마을>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