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0. 7. 08:32
신동숙의 글밭(248)
글숲
글숲에서 길을 찾기도 하지만
종종 길을 잃기도 하지요
키 큰 나무와 무성한 수풀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으면
가만히 눈을 감지요
달과 별이 어디 있나 하고요
고요히 눈을 떴을 때
나뭇잎 사이로 해가 빛나면
맘껏 해를 마주보기도 하고
햇살에 춤추는
먼지 한 톨에 기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