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0. 9. 06:13

신동숙의 글밭(250)


환승




친정 엄마가 

아침 햇살처럼 들어오시더니


가방도 안 내려놓으시고

서서 물 한 잔 드시고 


"이제 가야지" 하신다

무슨 일이시냐며 불러 세우니


"버스 환승했다" 하시며

떠날 채비라 할 것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도 10분이 넘는 거리를

저녁 햇살처럼 걸어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