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0. 29. 06:52

한희철의 얘기마을(128)


텅 빈 들판




들판이 텅 비었다.

볏가리와 짚가리 듬성듬성 선 들판

모처럼 소들이 한가하다

어미 소와 송아지가 진득이 편한 시간 보내기도 드문 일,

커서 할 일 일러라도 주는 듯

어미 소와 송아지가 종일 정겹다.

송아지와 어미 소가 대신하는 

이 땅의 평화. 


-<얘기마을>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