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1. 10. 12:53

한희철의 얘기마을(140)


창(窓)




단강에서 사는 내게 단강은 하나의 창(窓) 

단강을 통해 나는 하늘과 세상을 본다. 


맑기를

따뜻하기를, 

이따금씩 먼지 낀 창을 닦으며 그렇게 빈다. 


하늘을 닦는 것, 

세상을 닦는 것, 

맑고 따뜻해 깊은 하늘을 맑게 보기를, 

넓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기를, 

오늘도 나는 나의 창을 닦으며 조용히 빈다.  


-<얘기마을>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