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1. 15. 06:22

한희철 얘기마을(145)


사랑의 안마



어디서 배웠는지 어느 날 소리가 내 등을 두드립니다. 

도닥도닥, 작은 손으로 아빠 등을 두드리는 어린 딸의 손길이 여간 정겹지를 않습니다.


“어, 시원하다.”


한껏 딸의 수고를 칭찬으로 받아줍니다. 

그 뒤로 소리는 이따금씩 등 뒤로 와서 내게 묻습니다.


“아빠, 더워요?”  


-<얘기마을>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