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0. 11. 25. 08:03

한희철 얘기마을(154)


남모르는 걱정




종하가 산토끼를 또 한 마리 잡았습니다. 

올 겨울 벌써 일곱 마리째입니다. 

토끼를 잡아들이는 종하를 종하 할머니는 걱정스레 봅니다. 


먼저 간 아들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종하 아버지도 산짐승 잡는 덴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종하 아버지가 마흔도 못 채우고 일찍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아버질 닮아 토끼 잘 잡는다고 동네 사람들은 종하를 신기한 듯 말하지만 할머니, 종하 할머니는 남모르는 걱정을 혼자 합니다. 


-<얘기마을>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