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냉이 - 겨울나무
한종호
2021. 1. 18. 08:23
신동숙의 글밭(313)
냉이 - 겨울나무
겨울을 푸르게 견뎌낸 냉이가
뿌리에 단맛을 머금었습니다
흙의 은혜를 저버리는 듯
잔뿌리에 흙을 털어내는 손이
늙은 잎을 거두지 못하고
시든 잎을 개려내는 손이
못내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땅에 납작 엎드려 절하는 냉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