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 19. 10:45

한희철의 얘기마을(207)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렇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내 설 곳은 그곳, 여기가 아니다.


이 또한 그리운 자리

편한 얼굴들, 반짝이는 눈망울

드문드문 빛나는 불빛들을 뒤로 밀며

어둠속 달려가는 이 밤기차처럼

말없이 내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잠시 과한 꿈을 꾼 듯

밑바닥 괴는 아쉬움일랑 툭툭 털고서

미련과 기대

제자리로 돌리고

떠나온 자리, 

다시 그리로 돌아가

더욱 그곳에 서야 한다.


잊을 걸 잊어

사랑할 거 더욱 사랑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교회 청년부 신앙강좌를 다녀오며 


-<얘기마을>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