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 21. 07:23

한희철의 얘기마을(209)


겨울 산



산은 살아있어

나무와 짐승들을 품어서만 아니라

산은 스스로 살아있어

찬바람 앵앵 우는 한겨울

산을 보면 알 수 있지

툭 불거져 나온

꾸역꾸역 엉겨 붙은 얼음덩이들을 볼 수 있으니까

바위틈 빠져나온

갇힐 수 없는 뜨거운 숨

아무 것도 아닌 듯 얼음덩이로 감추지만

저것 봐

저 참을 수 없는 

뜨겁고 견고한 숨들을 봐